2009년 5월 8일 금요일

55. 中國 漢時代의 銅鏡


동경은 동합금제로 만든 거울이다. 중국에서는 戰國시대부터 唐 시대에 주로 제작되었다. 앞장에서 소개된 다뉴세문경이 고조선 계통의 銅鏡인데 반해 중국경은 이와 다른 문양과 구조를 갖고 있다. 중국경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漢鏡과 唐鏡이다. 형태는 주로 원형이고 직경 수 십 cm 정도이며 잘 연마된 경면의 뒷면 중앙에 꼭지(鈕)가 있고 그 주위에 여러가지 畵像이나 文樣을 부어 넣었다.

고대 중국제의 동경에는 神像과 動物文을 주출(鑄出)한 神獸鏡이 많고, 기타 배면의 문양에 따라 “방격규구경(方格規矩鏡)”, “해수포도경(海獸葡萄鏡)”, 내행화문경(內行花文鏡)등 여러가지 형식으로 분류된다. 고온에서 주물을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므로 기술수준에 따라 작품의 내용이 현저하게 달라진다.

용도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거울처럼 단순히 사물의 모양을 비추는 도구가 아니고, 제사나 주술용의 도구로 썼다고 생각된다. 漢鏡의 文樣 해설을 읽으면, 옛 사람들이 현대인보다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 더 심각한 기대와 원망(願望)을 가지고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 나온 해설을 발췌하여 古鏡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으로9개의 사진과 설명을 붙였다. 사진으로는 모두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재의 문양은 아래 설명처럼 모두 다르다. 비교가 되도록 공주시 송산리 무령왕 머리맡에 놓여있던 의자손수대경 (국보 제161-2호 직경23.2cm) 사진을 참고로 올린다.

1. 細線獸帶鏡: 후한전기 – 중기 (AD 1C-2C) 직경18.9cm 무게 966.1g

꼭지(鈕) 주위를 변형된 당초문양대(唐草文樣帶)로 두르고, 이 때문에 좁아진 내구를 7등분하여, 細線표현의 문양 7개로 채웠다. 현무(玄武)를 포함한 四神을 갖추고, 그 밖에 사족수(四足獸), 청룡과 마주 보는 仙人과 청룡과는 다른 별개의 용이 있다. 외구에는 方格規矩四神鏡과 같은 흐르는 구름(雲)의 문양대가 둘러싸고 있다.

세선수대경의 문양은 四神에 다른 문양을 부가한 것이 많고, 표현도 細突線으로, 외구나 명문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방격규구사신경과 거의 비슷하다. 특히 圓圈規矩鏡을 시작으로, 양자의 중간성격의 문양구성을 갖는 거울도 있으므로 짐작컨데 방격규구사신경이 표현코자 하는 사상내용의 별개의 표현형태가 세선수대경일 거라고 생각된다.

永平7년( AD 64) 의 紀年鏡이 있고, 방격규구사신경과 병행하여, 중기까지 제작된 형식이다. 일본에서도 傳仁德天皇陵 古墳을 위시하여 다른 고분에서도 다수 출토되었다. 傳仁德天皇陵 古墳이란 仁德天皇陵에서 발굴되어 미국의 보스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수대경을 말 한다.

2. 半肉彫神仙獸帶鏡: 후한중기 (AD 2C) 직경 18.6cm 무게810g

도-너츠상의 내구에 부조한 신선과 짐승을 빙 둘러 배치한 거울. 용과, 용에게 영지초(靈芝草)를 주고 있는 神仙, 범, 一角獸(기린?), 봉황, 곰이 그려져 있다. 현무는 보이지 않으나 용, 범, 봉황은 사신가운데 청룡, 백호, 주작의 표현의 가능성이 있다. 외구에는 용, 물고기, 거북, 물소이외에 삼족오, 구미호, 두꺼비등의 西王母의 권속에 해당되는 동물들이 平彫로 그려져 있다. 이들은 어느 것도 현실세계의 생물이 아니라 신선이 살고 있는 천상계의 신령스런 동물들이며 漢代의 사람들이 死後에 그렇게 살고 싶다고 소망하였던 동경의 이상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四神사상이 점차 神仙사상으로 이행하여 가던 과도기에 해당되는 시기의 거울로 서왕모를 중심으로 한 신선사상은 당초는 중심인물인 서왕모 자신은 거의 그리지 않고 주변의 신령한 동물들로 부터 그 존재를 연상시키도록 하는 형태로 행하여 졌다.

3. 方格規矩四神鏡: 후한전기 (AD 1C) 직경20.8cm 무게1254.8g

왕망(王莽)의 新(AD 4 – AD 23) 이후의 전형적인 양식을 갖는 방격규구사신경(方格規矩四神鏡)이다. 내구에 四神을 갖추고, 신령스런 짐승들이 모여있다. 方格의 네 귀퉁이와 V자형을 연결하는 소용돌이 모양의 선은 하늘과 땅을 잇는 구조물의 일부라고 생각된다. 동일한 표현이 T.L자형의 주위나 꼭지의 주위에도 보인다.

내구의 바깥에는 “漢有善銅……左龍右虎至四海……朱爵(鳥) 玄武順陰陽……” 라는 특유의 명문을 넣은 銘帶가 있고, 문양으로 표현된 사신을 비롯한 우주의 기능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方格內의 명문내용도 이와 통하는 내용을 갖는다. 거울에는 “尙方作鏡”의 銘을 갖는 예가 아주 많고, 이 스타일의 거울이 왕망시대이후의 尙方 (황실전용공방)에서 제작되어 민간에게도 의도적으로 대량 유출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작품은 후쿠오카의 平原遺跡등의 야요이시대의 유적이나 전기의 고분에서도 다량 출토되고 있다.

4. 環狀乳神獸鏡: 후한후기 (AD 2C – 3C) 직경16.8cm 무게785.0g

가장 진화된 형식의環狀乳神獸鏡. 내구에는 4필의 용이 휘감고 있고, 고개를 돌려 2개의 環狀乳의 중간에 신선을 태웠다. 꼭지를 끼고 대칭의 위치에 西王母와 東王公, 거문고를 타는 백아(伯牙)와 면관(冕冠)을 쓴 黃帝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앉아있다. 백아는 중국고대의 거문고의 명수로, 신수경에서는, 그 연주되는 음악으로 음양을 조화시킨다고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음양을 대표하는 서왕모와 동왕공의 앉아있는 자리 중간에 끼어넣는 형식으로 그려졌다고 생각된다.

외구에는 六飛龍, 배(船), 日象, 月象을 받들고 있는 神仙등으로 이루어지는 소위 畵文帶가 있다. 畵像鏡의 외구의 畵像帶와는 사상적인 의미도 다른 듯, 삼족오, 구미호따위의 표현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전체로서 신수경의 문양에는 음양과 음양의 조화라는 생각이, 화상경에 비해 보다 추상화된 모습으로 주입되었다고 볼 수 있다.

5. 畵文帶同向式神獸鏡: 후한후기 – 삼국 (AD 2C – 3C) 직경17.4cm 무게720g

내구의 신선과 짐승을 모두 한 방향을 보도록 배치한 화문대신수경의 한 형식. 꼭지 왼쪽에 서왕모, 오른 쪽에 동왕부, 윗 쪽에 거문고를 타는 백아와 이것을 듣고 있는 두 사람의 인물, 밑에는 黃帝라고 생각되는 높은 관을 쓴 신선이 보인다. 백아와 황제는 함께, 연주되는 음악으로 음양을 조화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되는 인물로, 음양을 대표하는 서왕모, 동왕부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다. 좌상, 우상의 짐승은 상부의 삼신이 앉는 대좌의 양단을, 좌하, 우하의 짐승은 좌우의 서왕모, 동왕부와 하부의 황제가 앉는 대좌를 잇는 막대의 중간을 평형을 이루어 지지하고 있다.

외구에는 일상, 월상을 받든 신과 많은 星辰, 雲車를 타고 천상을 순회하는 天帝가 그려져있다. 전체적으로 봐도, 동서, 일월, 음양이라는 상반된 요소의 조화가 주제로 되어있고, 정치한 문양표현과 함께 화문대신수경의 사상표현의 중요한 특색으로 되어있다.

6. 神人歌舞畵像鏡: 후한후기 (AD 2C – 3C) 직경19.3cm 무게679.5g

작은 젖꼭지(小乳)에 의해 4구획으로 분할된 내구에 동왕공, 서왕모와 가무의 장면을 그렸다. 동왕공, 서왕모와 함께 오른쪽에 긴 통 소매를 휘날리는 인물이 있어, 旋舞의 표현이라 보인다. 나머지 두 구획도 모두 가무의 장면으로, 사진 오른편 구획에는 왼편에 거문고를 타는 인물, 오른편에 거꾸로 선 인물, 가운데는 양손을 들고 춤추는 인물, 오른편에 손벽을 치며 박자를 맞추고 있는지 노래를 부르는지 헷갈리는 모습의 인물이 있다.

이와같은 가무의 장면은 서왕모와 관련된 圖像으로, 전한말의 建平4년(BC 3) 발생한 폭발적인 서왕모 신앙을 기록한 문헌에는 민중이 六博이라 불리던 게임이나 가무를 행하여 서왕모를 기리는 제사를 지냈고 한다. 외구에는 서왕모의 권속인 삼족오, 구미호가 보이고, 따로 이름이 확실하지 않는 鳥獸들도 권속의 일종이라 생각된다. 그들은 내구에 있는 서왕모의 세계를 빙 둘러쌓고 경비한다. 말하자면 보디 가-드의 역할을 문양위에서도 하고 있다.

7. 神人龍虎車馬畵像鏡 : 후한후기 (AD 2C – 3C) 직경24.5cm 무게1581.2g

내구에는 서왕모와 車馬, 짐승 두 마리를 각각 꼭지를 끼고 대칭되는 위치에 배치했다. 서왕모는 자리에 앉아 시녀로 보이는 인물을 향하고 있다. 그 사이에는 술잔으로 보이는 용기가 놓여있다. 마차는 4마리가 끄는 것으로 객석 위로 지붕형의 덮개가 있고, 측면에도 울타리가 둘려있다.

병거(輧車)라 불리는 고귀한 인물용의 마차이다. 짐승 두 마리는 모두 머리를 길게 늘여 뒤를 돌아보고 있고 표정도 풍부하다. 외구에는 삼족오, 구미호등이 있다. 명문은 盤龍鏡에도 많이 보이는 것으로 양자의 近緣관계를 보인다. 화상경으로서는 희귀한 문양의 조합으로서, 야마쿠치 현(山口縣) 고카로우야시키(御家老屋敷)고분과 오오이타현(大分県) 칸도우(鑑堂)고분의 출토경의 예가 알려져 있다.

8. 四獸畵像鏡 후한후기 (AD 2C – 3C) 직경21.7cm 무게1452.5g

서왕모, 동왕공이나 마차, 가무등이 그려지지 않고, 신령스런 짐승만을 모티-브로 한 화상경의 일군이 있다. 표현기법은 다른 화상경과 동일하다. 꼭지 주위에 커다란 방격이 있고, 4개의 젖꼭지로 분할된 내구에는, 현무를 뺀 사신과, 날개달린 천마를 탄 선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청룡, 백호에도 선인이 타고 있고, 주작의 왼쪽 옆에도 선인이 있다. 외구에 삼족오, 구미호, 비목어등이 식별된다.

사수화상경은, 화상경 가운데 수대화상경과 함께 처음 나타난 시기가 반육각수대경(半肉刻獣帯鏡)와 매우 가까울 것으로 생각되며, 방격규구사신경(方格規矩四神鏡)의 계보를 잇는 유운문대(流雲文帶)를 외주에 사용하는 예가 많고 거울의 테두리(鏡緣)가 삼각 테두리(三角緣)로 된 것은 의외로 적다. 그려진 문양도 서왕모등 신선세계를 직접적으로 그리지 않고 수대경적인 문양 내용을 갖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9. 神人騎馬畵像鏡 후한후기 (AD 2C – 3C) 직경21.6cm 무게1319.1g

희귀한 문양의 화상경이다. 서왕모는 왼쪽을 보고 앉아, 긴 소매를 펴고 춤 추는 인물과 마주 보고 있다. 동왕공도 왼쪽을 향해 앉아, 양손을 드러내, 밑에 놓인 술 병을 권 하는 듯 보이고, 왼쪽의 긴 소매를 한 인물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두 사람의 사이에는 “東王父坐”의 傍題가 있다.

나머지 두 구획은 희귀한 문양으로, 긴 머리칼을 뒤로 나부끼는 羽人이 말을 타고 질주하고, 2 마리의 봉황에게 羽人이 무릅을 꿇고 먹을 것을 바치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의미를 밝힐 수는 없으나 이것도 서왕모가 사는 신선세계의 한 모습으로 이해되었던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외구에는 구미호 이외에도, 코키리, 신록( 神鹿), 養龍氏와 용, 飛鶴, 뱀이 휘감고 있는 물고기등이 보인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