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뉴세문경은 거울 뒷면에 2 –3개의 꼭지(金변에丑)가 있고 가는 선의 기하학문양을 가진 조선반도계의 구리거울(銅鏡) 이며 야요이(弥生)시대 中期前半에 열도에 들어왔다고 본다. 조몬시대(繩文時代)까지 일본열도에 금속제의 거울이 대륙에서 들어온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야요이시대에 들어와 최초로 출현하는 동경이 다뉴세문경이다. 이 거울은 조선반도를 중심으로 일부는 랴오닝성과 연해주등 동북아시아의 일부로 퍼져 나갔다. 야요이시대 중기전반이 되면 日本古來의 마가타마(勾玉)등과 함께 부장품으로 출토된다.
킨키지방에는 야요이시대 중기경 동경전파의 제1파로서 다뉴세문경이 들어왔다. 유행은 단기간이었으나 큐유슈우에서 킨키, 다시 중부지방의 나가노 현(長野縣)까지 광범위한 지역으로 전파되어 현재까지 9점의 다뉴세문경이 출토되었다.

고대의 사람들이 銅鏡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였는지 또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물건이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얼굴을 보는데 필요하리라는 것은 짐작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쉽게 소유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고 귀한 물건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종교의식을 위한 물건이거나 무병장수나 영혼불멸등의 믿음체계와 관련되었을 수 도 있다 .
다뉴세문경과 중국경은 다소 다른 점이 있다. 꼭지(손잡이)의 수는 전자가 2 – 3개인데 반해 후자는 1개이다. 경면은 전자가 약간 오목하고(凹面) 후자는 평면 또는 약간 볼록면(凸面)이다. 문양은 전자가 기하학문이며 후자는 신선계(神仙界)의 圖文외 다양한 문양을 자랑한다. 명문은 전자에는 없고 후자에는 있는 경우가 많다. 거울의 크기는 양자가 거의 동일하고 형체 또한 원형으로 같다. 다뉴세문경과 비파형동검은 고조선계열의 유물로 중국의 황하문명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양식과 문양 및 전파지역을 가진다. 만주, 한반도, 일본에 국한된 이들 유물의 연구는 극히 중요한 일이나 한국에 동경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한다.

한국측 검색창에 드러나는 다뉴세문경에 관한 정보는 극히 단조롭고 거의 모두 국보 제141호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 박물관 소장의 다뉴세문경의 기록이다. 청동기 시대의 구리거울로 지름 21.2 센티미터이고 뒷면에 꼭지가 2개가 있으며 내구, 중구, 외구로 3등분하여 각 구에는 사선삼각형문과 대향삼각형문을 동심원식으로 배치하였으며, 외구에는 세로로 엇물리게, 중구에는 가로로 엇물리게 하였고, 내구에는 이를 4구분하여 세로와 가로로 엇물린 것을 대칭으로 배치하였다. 이 밖에도 외구에는 동심원 8개를 2개씩 짝지어 상하좌우에 배치하였다.
이리하여 빛의 반사를 변화무쌍하게 연출하게 되니 옛날 사람들이 이를 보고 겁을 먹지 않았겠는가. 위세품으로 당당한 물건일 것이다. 거울의 재료는 주석이 많이 함유된 소위 백동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빛이 더욱 잘 반사된다. 다뉴세문경은 북방계 청동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며 여기 사용되는 삼각형문양은 주술에서 재생을 의미한다고 한다.
숭실대 기독교 박물관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에서 과학적 보존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3D 스캔 데이터를 이용한 기본형상을 조합하여 8개월만에 세문의 도면화에 성공하였다 한다. 그 과정에서 다뉴세문경은 가로 21.2 센티, 세로 21.8센티의 원 속에 새겨진 줄무늬의 갯수는 무려 1만 3천개, 1 mm에 3줄 무늬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현대 첨단 과학기술로도 아직까지 복제품을 만들어내지 못 했을 정도로 정교한 제품임이 증명된 것이다.

대곡리 청동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다뉴세문경과 청동방울이다. 2400여년 전 재정일치 시대의 왕은 제사장이었다. 그는 양손에 든 청동방울을 흔들며 신을 부르고 가슴팍에 단 다뉴세문경으로 태양의 신비로운 빛을 백성들에게 비추어 위세를 과시하였을 것이다. 빛은 하늘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이며 이해할 수 없는 신령스러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대곡리 청동기 사진은 남녀 1조의 퍼포먼스를 암시하고 있다. 큰 거울은 남자용, 작은 거울은 여자용, 팔주령은 남자용, 쌍두령은 여자용, 동검 또한 그런 모습으로 짝지어 질 것이다. 멀고 먼 옛날, 신과 인간의 사이를 연결한다고 믿어졌던 제사장 부부는 이러한 기구를 동원하여 퍼포먼스를 벌리며 조직사회의 운명을 예언하고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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