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 권제1 신대상 제8단 1서(6)이 오호쿠니누시(大國主神)의 기사이다. 그는 오호아나무찌(大己貴命)라고도 하였고 그 밖에도 수 많은 이름이 나열되어 있으며 181명의 자식을 두었다고 한다. 고대사에서 자식이 많다는 것은 많은 지방호족들과 혼인관계를 통하여 정치적으로
협조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오호쿠니누시는 스사노오의 아들로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 나라의 기틀을 다지는데 매진하였다.
그의 치세 스쿠나비코나(少彦名命)라는 구야국(狗邪國) 출신으로 추정되는 현인(賢人)이 나타나 오호쿠니누시를 보필하였다. 일본서기는 스쿠나비코나가 타카미무스히(高皇産霊尊)의 아들이라고 기록하였다. 타카미무스히는 일본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신으로 구야국의 왕으로 추정된다. 나라의 기틀이 어느 정도 갖춰진 뒤 스쿠나비코나는 스스로 오호쿠니누시를 떠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즈모(出雲)의 오호쿠니누시는 점차 세력을 키워 야마토로 진출하였는데 그와 관련된 기사를 일본서기는 이렇게 처리하고 있다.
그 뒤 오호쿠니누시는 여러 지방을 순행하면서 나라를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이즈모(出雲)에 돌아와 “그런데로 나라가 안정되었다. 이제 나에게 복종하지 않는 자는 없다. 지금 나 이외에 누가 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하고 말 했더니 신비한 빛으로 바다를 비추며 홀연히 나타난 카미(神)가 있어 이르기를 “내가 없었으면 너는 이 만큼 해 낼 수 없었다. 내가 있었으므로 이만한 공적을 이룰 수 있었다.” 라 하였다.“당신은 누구십니까?” 오호쿠니누시가 물으니 “너는 나의 사키미타마(幸魂) 쿠시미타마(奇魂)다.”라 하였다.
“과연. 당신이 나의 사키미타마 쿠시미타마였군. 지금부터 어디서 살 생각입니까?” 하였더니 “나는 야마토노쿠니 (日本國)의 미모로산(三諸山)에 살고자 한다.” 그래서 그 땅에 궁전을 짓고 거처하였다. 이것이 오호미와노 카미 (大三輪之神)이다.
이 신의 아들이 카모노키미(甘茂君), 오호미와노키미(大三輪君)등이며 또 히메타타라 이스즈히메 (姫蹈鞴五十鈴姫) 이다. 코토시로누시(事代主神)가 와니(鰐)로 변하여 미시마의 미조쿠히히메 (溝杙姫) 또는 타마쿠시히메 (玉櫛姫) 에게 통하여 이스즈히메를 낳았다고 한다. 이 여인이 호호데미천황(彦火火出見尊, 神武天皇)의 황후이다.
일본서기는 위의
기사에서 오호쿠니누시의 후손인 이스즈히메와 나중 전개되는 진무천황의 등장을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서기는 권2 신대하에서
큐우슈우에서의 천손강림과 호호데미(彦火火出見尊)의 출현을 기록한다.
코토시로누시(事代主神)는 오호쿠니누시의 아들이며 이스즈히메의 아버지이다.
이즈모는 작은 나라이다. 이즈모를 완전히 평정하였지만 오호쿠니누시의 자아(自我)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가장 비전이 좋은 땅으로 야마토를 점 찍고 현 나라현 사쿠라이시(奈良県桜井市)의 오호미와신사(大神神社) 자리에 궁전을 짓고 옮겨왔다. 비로소 오호쿠니누시의 야마토 시대가 열린 것이다. 서기 220년 경으로 추정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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